드보르자크,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4
닐 웬본 지음, 이석호 옮김 / 포노(PHONO)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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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자크의 신세계. 당연히 안다. 하지만 딱 이름만 안다. 중학교 다닐 때인지 고등학교 다닐 때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여하튼 그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를 들은 후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다시 들은 적이 없다. 그러니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를 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모른다고 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슷하게 어렸을 때는 클래식이 지루하고 졸리고 귀에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 음악 장르였다. 20-30대 때는 남들처럼 록이나 가요 등을 들었다. 그러다 직업상 클래식 음악을 현장에서 직접 들을 기회가 점점 늘어나면서 클래식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따로 음반을 구입해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다 이번에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4 <드보르자크, 그 삶과 음악>을 만나면서 클래식 음악에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되었다. 사실 이런 시리즈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이번에 이 책을 보고 너무나 좋아 다른 음악가들도 구입해서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가난한 체코의 푸줏간집 아들인 드로브자크가 유럽을 대표하는 음악가가 되는 과정, 멘토와 제자처럼 시작된 브람스와의 깊은 우정 관계, 미국 국립 음악원장 취임하면서 개인적으로, 또한 미국 음악계적 차원에서 새로운 세계를 어떻게 열어갔는지를 들려준다. 드보르자크의 삶과 음악을 그저 글로만 읽었다면 그 감동이나 느낌이 그저 형식적인 선에서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과 음악을 담은 2장의 CD가 첨부되어 있어서 그의 삶과 음악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좋았던 점은 드보르자크가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보면서 마치 함께 삶을 살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마치 친한 친구 집에 가서 그 친구의 사진을 보면 이러저러한 상상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그런 느낌말이다.

 

여전히 클래식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관계는 아니다. 한 발짝 다가간 느낌.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다른 13명의 음악가들은 또 어떤 느낌을 줄지. 너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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