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러브 - 하나님과 지독한 사랑에 빠지다
프랜시스 챈 지음, 정성묵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의 사람을 경험한 사람이 현실에 안주한 채 별다른 변화 없이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거야 말로 미친 것이라는 챈 목사님의 말이 귓가에 계속 머무른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후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내놓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길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챈 목사님은 어쩌면 현대 교회가 말하기를 꺼려하는 이야기들을 에두르지 않고 그대로 들려준다. 교만하고 감각적이고 사치스럽고 형식적인 교인들에게 일침을 놓는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느냐고, 그저 자신이 가진 것 중의 일부만으로 내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지내고 있지는 않느냐고,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그저 미지근한 그리스도인은 아니냐고?

 

챈 목사님의 말씀은 2014년 내게 가장 큰 시험이 되었던 두 가지 문제와 맞물려 있다. 첫 번째는 결코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두려움, 두 번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챈 목사님의 고백처럼 나 역시 하나님을 오로지 두려워하기만 하였다. 사랑의 하나님을 잊고 있었다. 그랬기에 죄에서 허덕이는 내 모습에 너무나 괴로웠다. 내 스스로 벗어날 수 있다는 교만한 생각이 나를 침몰시켰다. 거기에다 내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내 모습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자책감에 어찌할 바를 몰라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기만 했다.

 

그러다 깨닫게 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것을 이끄신다는 사실이었다. 내 스스로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도 내가 하는 게 아니었다.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사랑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나를 변화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나는 그저 하나님께 내 자신을 온전히 맡겨야 할 뿐이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이 삶에서 행동으로 나타나지 못한 채 그저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챈 목사님의 <크레이지 러브>는 내게 예수님께 내 모든 것을 전적으로 맡기고 말씀에 순종하라고, 이제는 주의 말씀을 머리로만 이해하지 말고 삶에서 행동으로 옮기라고, 하나님을 목숨보다 더 귀히 사랑하고 주님이 주신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사랑하라고, 또한 미지근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주께 사로잡힌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라고 말한다.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핑계를 대고 있을 때도 아니다. 지금 깨어 있어야 한다. 지금 바로 하나님을 세상에 보여주고, 무슨 일이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내게 주어진 삶의 목적이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매일같이 사랑과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한다. 미친 듯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돌아오실 때 여기서 맞아서야 쓰겠는가. 남을 돕거나 무릎으로 기도하다가 그 분을 맞아야 할 텐데.(p.186-187)

 

클라라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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