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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상상력으로 비상하라 - 미래 사회를 이끄는 컬처 파워 전략
황인선 지음 / 대림북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는 자원이 충분한 나라가 아니다. 아니, 어찌 보면 천연자원이 아주 부족한 나라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기술적으로 세계에서 최고 위치에 올라서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기술력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분야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는 원자재를 공급하는 국가도 아니고, 최종 완성품을 생산하는 국가도 아니다. 산업적으로 분류하자면 중간재를 공급하는 국가이다.
이런 경제적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어느새 중국은 수많은 분야에서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나라로 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우리나라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머지않아 중국에 뺏길지도 모른다고 예측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여러 해결책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문화가 답이라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금도 K-pop이다 한류다 해서 한국 문화가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 우리에게 펼쳐질 것이다. 바로 문화라는 영역에서 말이다.
그렇지만 이런 예상과는 달리 아직은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특히 기업의 인식은 상당히 부족한 듯하다. 저자도 말하지만 문화에 대한 기업들은 문화가 수익적인 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그저 생색내기의 일환으로 메세나를 자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말 기업들이 생각하듯이 문화는 그저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을까? 저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문화가 기업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문화 전략 메트릭스를 4단계로 구분해서 설명한다. 단순한 모방의 단계인 인형에서, 예술적 모티프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깊게 결합시키는 데카르트, 일종의 플랫폼 전략으로 기반, 공유, 양방향성의 의미를 가진 사랑방, 마지막으로 기업 브랜드 철학과 결합도가 높은 산타. 저자는 모든 기업들이 산타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각 파트가 끝나는 부분에 저자가 제안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문화 복합 단지에 대한 구상은 나 역시 예전부터 생각해보던 사업 방향성이었다. 특히 중국인을 대상으로 생각했던 방향이었는데,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많은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는 문화적으로 즐길만한 것들이 별로 없다는 불평을 자주 한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 줄곧 생각해온 사업 아이템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적지 않은 자금과 공간이 필요하다보니 이를 해결하는 일이 만만치 않아 일이 진행이 상당히 더뎌지고 있다.
문화는 분명히 미래 산업의 주축이 될 것이다. 그것이 대중문화이든, 엘리트 문화이든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화라는 미래 산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기업적 차원에서, 개인적 차원에서 모두가 준비해야 할 국가적 대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