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풍경, 근대를 만나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엮음 / 채륜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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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동양이나 서양,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우리들의 선조들이 근대 신문명을 만나게 된 개화기에서 일제 강점기까지의 삶도 그렇다. 아마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긴 욕망이나 바람이 시대나 인종에 관계없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인 것 같다.

 

개화기에서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이 담긴 <조선의 풍경, 근대를 만나다>를 보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 드러난다. 특히 여성들의 미를 향한 욕망은 시대와 상관없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성이 아닐까 싶다. 물론 시대적 상황이 지금과는 다르기 때문에 여자들의 치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특히 여공들의 치장에 대한 기사는 탄식조로 시대 상황을 읊조린다. 하지만 이런 비난이나 탄식이 여공에 한정된 상황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재미있는 이야기 중 하나는 두산그룹 창업자 박두병의 어머니 정정숙이 박가분이라는 화장품을 만들어 팔았는데, 이 박가분이 두산이 대기업이 되는 발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박가분은 하루에 약 5만 갑이 팔렸다는데 이는 그 당시 여성들 100명 중 1명이 사용했다는 의미이다. 박가분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식민지의 암울한 상황에서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어른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소년운동의 주도권을 놓고 이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두 단체의 이념이 달라 어린이날이 두 개로 나누어진다. 이런 모습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도 자주 접하는 것이라 더욱 안타까웠다.

 

이 시기에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또 다시 엿볼 수 있었던 미두이다. 오늘날로 따지자면 일종의 주식거래라고 할 수 있는 미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이를 보면 일확천금에 대한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욕망은 가산을 날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자들, 합백꾼, 하바꾼과 같은 장외 투기꾼들의 사행성 도박처럼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지금도 종종 신문에서 보는 우리네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지금 사는 모습을 후손들이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지금 내가 생각하듯이 삶이란 어느 시대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그래도 이 시기를 살았던 이들은 무언가 달랐다고 생각할까? 후손의 생각은 아마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당신은 우리들의 후손에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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