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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없음 - 종교를 갖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 지음, 김일우 옮김 / 베가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중고등부 시절 교회를 함께 다녔던 동기들 중에 현재까지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어느 순간 교회를 떠난 동기들은 더 이상 교회에 다니지 않을 뿐 아니라 다시 종교를 가질 생각도 없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종교는 기독교이든, 불교이든, 이슬람교이든 별반 다르지 않다.
이들 중 한 명이랑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었다. 이 친구는 한 때 교회에서뿐 아니라 기독교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할 정도로 종교에 심취했었지만 지금은 신앙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에 너무나 실망했기 때문이란다. 사람을 보지 말고 예수님을 보라고 했더니 이제는 별다른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결국은 자신이 착하게 잘 사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이 친구가 유별난 것이 아니다.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이들이 그렇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는 종교가 없다고 말하는, 종교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국의 상황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조금씩 번져가는 것 같다. 이런 시기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이들을 교회로, 신앙생활로 이끌어야 할까?
사람들이 점차 종교 자체에서 멀어지는 상황을 분석하고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책이 바로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의 <종교없음>이다. 저자는 메클러버그 교회를 창립하여 교회 성장의 70% 이상을 불신자 전도로 이끌어내었다. 그렇기에 불신자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교회에서 멀어진 이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종교가 없다고 말하는 자들은 영적인 면에서 예전의 불신자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에 이들에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단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회가 변해야 한다. 교회가 행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는 은혜와 진리로 참된 종교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은혜와 진리가 함께 할 때 이 세상이 간절히 듣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기게 된다.
한국 교회가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지만 이는 또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분명하다. 수평 이동에 의한 성장이나 생물학적 성장이 아닌 개종에 의한 성장을 위해 우리가, 교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기도하며 깊이 생각해야 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