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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당신을 위한 로마서 1 ㅣ 팀 켈러, 로마서
팀 켈러 지음, 김건우 옮김 / 두란노 / 2014년 12월
평점 :
2014년은 신앙적으로 상당히 힘든 한 해였다. 이것저것 드는 생각에 신앙의 기초마저 흔들릴 정도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의로움에 대한 문제였다. 인간인 나는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도저히 죄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 버거웠다. 자포자기의 심정에 빠져 있을 때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개강하였다. 신약성경을 개략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로마서를 배우면서 이신칭의와 성화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되었다.
믿음으로 구원받는 과정을 설명한 로마서는 그만큼 중요하다. 그렇기에 성도라면 깊이 있게 로마서를 묵상해야 한다. 하지만 혼자서 공부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와 같이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이 또한 쉽지 않다. 그럴 때 성경 강해집을 참조하기도 하지만 강해집은 상당히 어려운 신학적 용어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일반 성도들이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 때 참조할 수 있을 만한 책이 바로 팀 켈러 목사님의 <당신을 위한 로마서>이다. 1권만 출판되었는데 1권에서는 로마서 1-7장까지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로마서에 대한 주석은 아니다. 이 책은 일상의 삶 속에서 성경 말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로 알려주는 실제적인 지침서이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믿음과 선한 행위를 사과나무에 비유한 것이었다. 작년에 성경공부를 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 칭의와 성화부분이었기에 이를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늘 했었는데 사과나무 비유는 누가 들어도 너무나 쉽게 믿음과 행위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을 만한 표현이었다.
구원받는 믿음이란 우리에게 구원이 “보장되었다는”(16절)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것이어서 우리의 순종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기 때문이다. (p.166)
사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처럼 우리는 순종의 자세를 중요시한다. 하지만 순종을 우리의 힘이나 능력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저자의 설명처럼 믿음은 우리의 힘이나 능력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우리는 그런 하나님과 그분의 약속을 신뢰해야 한다.
팀 켈러 목사님의 <당신을 위한 로마서>는 진실로 나를 위한 로마서였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말씀의 의미에서부터 그 말씀이 삶 가운데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조목조목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기에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로마서의 나머지 부분을 들려줄 다음 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