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가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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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늘 기대감을 품게 한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혹은 어떤 반전으로 즐거움을 줄까? 이번 작품도 역시 그런 나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학생가에서 일어난 세 건의 살인사건과 그 속에 담긴 반전의 이야기. 여기까지는 다른 작품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좀 더 깊이 있는 화두를 던진다.

 

현대 사회는 점차 인공지능 분야가 발전하면서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컴퓨터나 로봇들이 생산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인간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특히 조직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기계 이하의 인간은 필요 없어진다는 거지. 우수한 인간과 우수한 컴퓨터가 사회를 이끌어 가게 될 거야.”(p.224)

 

인간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인간이란 존재의 가치는 오직 그가 능력에 의해서만 평가받는 것일까? 회사라는 조직은 실적이 떨어지면 가차 없이 내쳐야할 존재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걸까?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의 세계는 점점 더 능력에 의해서 평가받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간들은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인간들만의 경쟁이 아니라, 컴퓨터 등 인공 지능을 겸비한 기계들과의 전쟁까지..

 

조직, 인간의 존재 가치 등 작품에 담긴 내용을 보면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라고 불리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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