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사장 장만호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지만 진정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외롭다고, 힘들다고, 삶의 무게에 너무나 지쳐간다고 말을 한다. 행복은 너무나 먼 곳에 있는 것 같다. 그런가? 행복은 그렇게 먼 곳에 있는 것인가?

 

하버드대 샤하르 교수는 자신의 행복 강의에서 행복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행복은 바로 지금 우리 옆에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행복은 우리 옆에 있는 걸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식당사장 장만호에게도 행복은 바로 그의 옆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아내인 선경의 바람은 별거 아니다. 그저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따뜻한 밥 한 끼 먹는 것이다. 하지만 어려워 보이지 않는 선경의 바람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다. 성공에 눈이 멀어, 꿈에 젖어, 복수에 취해, 돈을 뒤쫓다, 옆에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 아니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네 인생에서는 어쩌면 되돌아보았을 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일에 빠져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가족, 가족 간의 사랑을 잃는다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당신은 타인의 밥에만 관심이 있던 사람이었어. 어쩌면 타인의 밥상을 위해 식구들의 밥상을 뒤엎어버린 건지도 모르지.... 식구들의 밥상에 둘러앉아 식구들과 눈을 맞출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에게 따스한 밥을 차려줄 수 있는 거야.”(p.340)

 

점점 변해가는 장만호와는 달리 침산 아줌마 내외는 진정한 사랑이 넘치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남편의 병으로 기울어진 집안을 살리고자 식당에서 일하게 된 부인, 식당이 끝날 때쯤 낡은 오토바이지만 마치 자가용을 주차해놓고 귀부인을 기다리는 신사처럼 일에 지친 부인을 마중 나오는 남편. 멋지지 않은가? 서로의 아픔과 힘듦을 보듬어안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애잔하면서도 가슴 따뜻하게 다가왔다.

 

누군가에게 대접하는 따뜻한 밥 한 끼는 인간에 대한 아름다운 사랑임에는 분명하다. 그런 사랑이 내 안에서, 내 옆에서, 또한 당신 안에서, 당신 옆에서, 어느 순간 우리 모두의 안에서, 우리 모두의 옆에서 피어날 수 있다면 그곳을 바로 천국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