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이블 -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
마크 버넷, 로마 다우니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어렸을 때에는 성경이 지금처럼 다양하게 번역되어 있지 않고 하나의 번역본만 있었다. 지금도 계속해서 사용하는 성경이지만 이 번역본은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온 초기에 번역된 것이라 용어가 상당히 어렵다. 지금은 실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한문체나 용어들이라 어린 학생들이 읽고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그 당시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 이야기책을 사 주셨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금성 출판사에서 나온 성경 이야기였는데 삽화와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성경을 읽는 대신 그 책을 자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중고등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하다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생각보다 성경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QT를 열심히 하면서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학생들도 많고, 보기와는 달리 믿음으로 모든 일을 감당하려는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성경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들을 잘 모른다. 이런 현상에는 여러 원인들이 작용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아이들에게 맞는 성경 이야기가 많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더 바이블,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A Story of God and All of Us)>은 상당히 유용하다. 이 책은 10시간짜리 텔레비전 미니시리즈로 제작했던 <더 바이블(The Bible)>의 대본을 소설로 다시 각색한 책이다. 성경의 모든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다 담을 수 없다보니 중요한 인물과 사건들을 기준으로 순서대로 성경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창세기부터 요한 계시록에 이르는 성경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간략하지만 자연스럽게 이어나가면서 독자들이 성경 전체의 이야기를 그려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이 책은 성경 강해나 설교집이 아니기에 오랜 신앙생활을 한 분들이 보기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성경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나 새신자분들이 총체적으로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딤돌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중간 중간에 삽화를 그려 넣었다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사람들을 성경으로 이끌기에는 상당히 유용한 책이다. 아이들 혹은 새신자분들과 한 챕터씩(서문 + 10부로 구성) 읽고 나눔을 해도 좋을 것 같고, 텔레비전 미니 시리즈와 함께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