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십결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열 가지 비책
마수취안 지음, 이지은 옮김 / 이다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살면서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정말 위기가 기회가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위기는 그냥 위기였을 뿐 기회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그저 공염불에 불과한 것일까?

 

우리 주변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이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 말은 결국 위기를 기회로 바꾸지 못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 근본적인 책임은 당연히 자기 자신일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주체가 자기 자신인데 어디 다른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전략, 전술은 무엇일까? 수많은 책들이 위기가 기회다라는 화두를 던지지만 정작 이를 현실로 이끌어낼 방법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는다. 무언가 방법을 제시하는 듯한 책들을 살펴봐도 위기 속에서 기회가 있다. 눈을 크게 뜨고 평상시에 잘 준비해라라는 두루뭉술한 방법만을 되풀이해서 말할 뿐이다. 그렇기에 <위기십결>이라는 책을 펼치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 두툼한 책 두께에 일단 움찔한 마음이 들었다. 도대체 얼마나 거창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에 이렇게 많은 분량을 필요했을까? 뻔하디뻔한 이야기들을 지루하게 늘어놓은 것 아닐까? 이상하게 부정적인 생각이 앞섰다(평상시 얇은 책보다 두꺼운 책을 선호하는 편이기에 이 책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때와는 분명히 달랐다).

 

부득탐승(이기려면 이기기를 탐하지 마라), 입계의완(경계에 들어갈 때는 완만하게 하라), 공피고아(공격하기 전에 나부터 돌보라), 기자쟁선(돌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취하라) 10가지 비법은 우리가 평상시에 익히 들었던 이야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각 비법에는 중국 역사 속의 다양한 일화를 소재를 예를 들며 그 비법들이 역사 속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준다.

 

방대한 분량에 비해 에피소드를 위주로 한 이야기이다 보니 읽고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각 비책의 세부적인 이야기들도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에피소드에 뒤이은 무엇으로 나서야 하는가’,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등의 머리글에 담긴 내용들이었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폐부를 콕콕 찌르는 내용들이었다. 결국 평상시에 나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세워났는지가 관건이었다.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자로 자신을 다듬었는지 아니면 넘어질 수밖에 없는 존재로 만들었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에서도 그 누구도 얘기하지 않았던 확실한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나아가야 할 때, 자신을 다스려야 할 때를 구별할 수 있도록 자신을 수련하는 방법들을 일러준다. 그 외 나머지는 모두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을 통해 위기를 살려 기회로 만드는 자가 될 지, 아니면 위기 속에서 그냥 넘어지는 자가 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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