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잠언시집
김하 엮음 / 토파즈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압축된 단어와 표현 속에 시인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시라는 장르는 솔직히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손에서 멀어진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은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말처럼 시는 그렇게 우리네 삶과 멀리 떨어져 있는 문학이 아니다. 오히려 한 편의 시가 행복에 겨워 아무 말도 못하는 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M.W.셸리는 '시는 가장 행복하고 가장 선한 마음의, 가장 선하고 가장 행복한 순간의 기록이다'고 말했던 것은 아닐까?

 

 

 

김하시인이 엮은 시집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그 누가 읽어도 어렵지 않을 만한 잠언시들을 모아놓았다. 이 짧은 시들에 담긴 이야기는 바로 나의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내 마음을 온통 헤집어 놓으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엮은이의 말처럼 삶이 버겁고 마음이 울적할 때 큰 위안과 힘이 되어줄 한 줄기 속삭임이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와 왠지 모르게 마음이 황량해진 분이라면 따뜻한 한 줄기 시와 함께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는 것은 어떠실지?

 

 

 

<손의 십계명>

 

 

 

하나

치고 때리는 데 사용하지 않고

두드리며 격려하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

상처 주는 데 사용하지 않고

치료하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

차갑게 거절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따뜻하게 꼬옥 잡아주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

오락이나 도박에 사용하지 않고

봉사하고 구제하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다섯,

받기만 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나누어주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여섯,

비방하는 손가락으로 사용하지 않고

위해서 기도하고 찬양하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일곱,

투기와 착취에 사용하지 않고

성실히 땀흘리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여덟,

뇌물을 주고받는데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로 정직하게 행하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아홉,

음란물을 열람하거나

TV 채널을 돌리는 데 사용하지 않고

책장을 넘기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

놀고 먹으며 게으르지 않고

일하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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