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장-폴 디디에로랑 지음, 양영란 옮김 / 청미래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보며 참 재미있는 사람들, 또한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세상에는 아직도 참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렇게 힘들어 보이는 삶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6시 27분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어주는 길랭.

그의 주변에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무언가에 몰두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 늘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길랭 자신도 작은 듯 큰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인물은 이봉 그랭베르이다.

길랭이 일하는 공장의 경비원이 그는 고전 연극에서 삶의 낙을 찾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연기를 하거나 열정적으로 상상의 인물 피로스의 대사를 옲조리고 한다. 평상시 2음절 정형시 형식을 빌려서 말하는데, 이 모습이 참 재미난다. 이웃 사람들을 위해 공장이 쉬는 시간인 12시 - 13시 30분에 공장을 찾은 트럭 운전자를 대하는 그의 모습은 언뜻 격해질 수 있는 상황을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게 만든다. 물론 당하는 트럭 운전사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두 번째로 눈길을 끈 인물 주세페.

길랭이 일하는 곳에서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후 자신의 다리를 찾는 일에 목숨을 건다(어떻게 찾는지는 책을 읽어보시면 압니다^^)

그는 길랭이 지하철에서 주은 USB의 주인에게 빠져드는 모습을 보며 길랭이 그 여자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상시 길랭과 주세페가 삶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에 초월한 그들의 아름다운 관계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주인공 길랭.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이유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지만 참으로 따뜻한 인물이다.

자신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은 모니크와 조제트가 양로원으로 초대하자 매주 토요일 양로원에 가서 책을 읽어준다.

뿐만 아니다. 잃어버린 다리를 찾는 주세페를 위해 그가 하는 일은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USB에 담긴 문서를 읽고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너무 로맨틱한 분위기라 맘에 다가오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따뜻한 사람들의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오늘 누군가의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가 필요한 분이라면 누군가에게 이 책을 읽어주시는 것은 어떨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