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사랑하자
유기성 지음 / 두란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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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아진다.

친한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끊임없이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한다.

전혀 화를 내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렇다. 당신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위에 말한 내용들은 사랑에 빠지면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공통된 증상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사랑하는 나에게도 이런 증상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가?

 

말이 많아진다. ,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기도하는 시간이 바쁘다는 핑계로 늘어나기는커녕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식기도조차 제대로 안 하는 게 현재 내 모습이다.

 

친한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에휴, 어렸을 때는 그나마 초코파이라도 받기 위해서 친구들에게 열심히 얘기하고 교회로 데리고 갔는데, 요즘은 우리 아가에게도 예수님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가 드물다.

 

끊임없이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한다. 그나마 가장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긴 한데 올해는 이마저도 시원치 않다. 그래도 1년에 성경 1, 매일은 아니지만 QT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주일날 듣는 설교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전혀 화를 내지 않는다. , 이건 뭐라고 얘기하기도 뭐하니 그냥 패스하자.

 

이렇게 돌아보니 내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게 맞나 싶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요한일서를 강해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이는 예수님과 소통하고 교제하는 것이라고. 머릿속으로만 알고 율법으로만 따르던 바리새인처럼 그저 계명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게 아니라고. 게다가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앞서 제시한 증상들에 더해 분명하게 드러나는 증상이 있단다. 형제자매를 사랑한다는 증상이 절로 나타난단다.

 

형제자매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머릿속으로는 받아들여지지만 마음 한견에서 한숨이 나온다. 사랑해야 하는 걸 알지만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니 이를 어찌해야 하나? 솔직히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 그야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무관심할 뿐인 내 모습은 무언가 문제가 있음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사랑하라”, 이 말씀을 어떻게 따라야 하나? 나의 힘으로 가능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이는 예수님이 그렇게 해 주시는 것이다. 말씀으로 예수님을 깊이 알고 그리스도와 온전히 하나 될 때 우리는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그때에야 성령의 역사로 형제자매를, 또한 원수조차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사랑과 믿음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부어주시고자 한다. 사랑으로 우리의 영을 살리고자 하신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없었다면, 영원한 지옥의 고통 속에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런 나를 천국으로, 영생으로 이끄신 사랑이 있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미워할 수 있을까? 어찌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할 수 있을까?

 

가장 기본이 되는 사랑이지만 잊고 있었다. 예수님과의 깊은 교제를 잊고 있었다. 잊어버렸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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