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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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진명님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현실과 소설 속 이야기가 얽히고설키면서 다른 모든 시간과 공간은 잊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것을 허구의 소설로만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정말 팩트로 받아들여야 할까?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는 이전부터 많이 들었던 얘기다. 국가 경제력이 G2로 올라서면서 중국은 현재 기축통화인 달러를 위안화로 대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은 적자 상황이 끝없이 이어지자 달러를 무한정 찍어내며 이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달러 약화로 인한 미국 경제 및 세계 경제의 동반하락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또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미국의 묵인 하에 우경화의 길을 공개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암시하는 바는 과연 무엇인가? 정말로 현실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변호사자격증을 가지고 있지만 3년 째 취직도 하지 못하던 최어민은 식당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김윤후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개업을 한다. 세계은행 직원인 리처드 김의 의뢰를 받아 그의 어머니를 보살피던 최어민은 미국으로 돌아간 리처드 김이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이를 파헤쳐달라는 어머니의 피맺힌 절규에 결국 미국으로 건너간다. 최어민은 미궁에 빠진 리처드 김의 살해 사건을 조사하면서 MD(미사일 방어망)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싸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싸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한반도에 설치하면 중국의 대륙간탄도탄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싸드를 설치하면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지고, 설치하지 않는다면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진다. 두 강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 걸까?

 

소설 속 태프트 리포트도 상당히 흥미롭다. 채동욱,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문수, 윤상현 등 오늘날 야당과 여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차기 대권에 대한 가능성을 분석하면서 각 인물들의 이전 움직임과 성향을 분석한 내용이 꽤 날카롭고 현실적이다.

 

미국은 과연 우리나라의 영원한 우방일까? 일본의 우경화를 은근히 지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밀약 당시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중국은 또한 어떨까? 폐쇄적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인 밀려드는 자유화의 과정에서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중국의 예측처럼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과연 중국은 북한 대신 우리나라를 선택할 수 있을까? 중국이나 미국 모두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영원한 타인일 뿐이지 않을까? 지금 우리에겐 어떤 지혜가 필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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