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스터리 - 부(富)의 대탄생에 얽힌 비밀
가오창.위이 지음, 이지은 옮김 / 다산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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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중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저분하고 너무 느려서 같이 일하기 힘든 나라라는 이미지였다. 이런 생각은 예전에 중국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시로 중국을 들락거리며 더욱 굳어진 중국이라는 나라의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중국은 내가 보고 생각하는 이미지로 평가할 수 없는 나라다. 13억이라는 인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중국의 모습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책 제목 그대로 중국은 미스터리한 나라다. 가난하고 지저분한 국가에서 30년 만에 G2의 반열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나라다. 다른 나라의 제품들을 모방한 짝퉁 제품이 판을 치는 나라이지만 자력으로 우주 비행선을 날려 보낼 정도의 과학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국가의 통제에 반발하지만 국가의 지침 하에 하나가 되는 나라이기도 하고, 수많은 문화가 그 속에 녹아내려 하나의 문화로 대변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저자의 말처럼 서양의 수많은 경제학 이론으로 중국을 설명하려고 해도 제대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극단적이다. 오래지 않아 중국이 스스로 무너질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중국이 결국은 미국을 넘어 G1의 국가로 세워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중국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못을 박는다. 하지만 전 세계의 중심인 중국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제들이 놓여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중국은 통화 남발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겪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 요동치는 증시나 그림자 은행 혹은 고리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본 혹자는 다음 번 금융위기가 일어난다면 아마 중국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금융위기의 10년 주기설에 따르면 다음 번 금융위기는 2018년 정도라 한다 / 1997IMF,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자유에 대한 갈망, 부에 대한 갈망이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앞서 말한 고리대의 문제 뿐 아니라 부와 권력의 세습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예전에 중국 거래처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엄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부나 권력의 세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고위층 중국인들 사이에서 나눠먹기식 세습이 수없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기에 부자 중국, 부자 권력층, 가난한 대다수의 중국인이라는 모습이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앞부분에서 중국의 희망찬 미래를 말하는 듯한 저자의 논조는 책 전체를 읽어보면 오히려 중국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나 싶은 분위기를 보인다. 그렇지만 저자들 역시 중국의 미래는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말하며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중국이 30년 동안에 일궈낸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우리나라 60-70년대의 새마을 운동이 생각난다. 통제 정부와 부를 향한 갈망을 보였던 국민. 그렇다고 중국이 우리나라가 그 후에 걸었던 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중국은 분명히 자신만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길로 나아가는 중국에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그 답은 우리의 선조들이 중국과 함께 했던 길을 돌아보면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말한 동방의 시각, 바로 그곳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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