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물리학 -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다
제임스 오언 웨더롤 지음, 이충호 옮김 / 비즈니스맵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에 쓰인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한다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돈을 많이 벌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은 것도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런데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알 수 있다면 돈 버는 일이 누워서 떡먹기처럼 아주 쉬운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첫 장을 넘겼다.


이 책은 생각과는 달리 우리가 현실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책을 추천한 사람들은 일반인들도 전문가들도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했지만 사실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수학적 확률 개념이라든지 무작위 행보라든지, 블랙-숄스 옵션 가격 모형이라든지, 블랙박스 모형을 활용한 프리딕션컴퍼니의 사례라든지, 경제학에 응용하고자 하는 게이지 이론 등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도 상당수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 것만은 확실하다. 저자의 말처럼 정교하게 금융을 사고하고 판단하기 위해서 물리학, 수학 등을 이용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상식을 벗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할 정도였다. 세상에는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이들이 행한 모든 작업이 정확하게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저자의 말처럼 이들이 하는 작업은 이전의 작업을 조금씩 개선해가는 진화의 과정에 있음은 분명하다

     

오늘날의 시대는 모든 학문의 통합의 과정을 거치는 시대이다. 경제학에서 물리학적 사고를 적용하고, 수학적 모형을 이용하는 등 경제학과 물리학 사이에서도 이런 통합과 융합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저자의 마지막 주장처럼 학제간 경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조직을 필요로 한다.


실용적 내용을 담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책은 여러 면에서 경제가 흘러가는 흐름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이를 판단하는 방법들에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물리학, 수학 등을 전공한 자들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이들, 앞으로 이 두 학문 사이의 통합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물리학, 수학 등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책으로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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