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아이와 함께, 유럽 - 초6에게 맞히는 사춘기 예방주사
김춘희 지음 / 더블:엔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감동받은 모습이란, 아이가 감동받은 모습을 바라보는 기분이란 이런 것이구나.(p.120)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휴식을 누리고자 여행을 떠나고, 어떤 사람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삶을 배우고자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여행이 주는 감동은 그렇게 틀리지 않을 같다. 특히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우리 아이는 아직 여행을 함께 다닐 있을만한 나이가 아니라서 멀리 떠나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조카들과 함께 떠났던 여행을 떠올려보면 저자가 말하는 여행이 주는 감동이 어떤 것인지, 아이가 감동받은 모습이 어떤 것인지 있을 같다.

 

우리 조카의 꿈은 영화감독이다. 조카와 함께 여행을 가서 유명한 영화를 촬영했던 장소에 함께 갔다. 조카가 흥분한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설명하며 영화에 나왔던 자리에 자신이 앉아보기도 하고, 카메라로 앵글을 잡아보기도 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서 있는 이런 모습 때문에 부모들은 한사코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고자 하는가 보다.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선배가 있다. 선배도 저자처럼 여행을 떠나기 전에 본인이 여행 장소, 숙박시설, 여행 방법 등을 전부터 아주 세밀하게 확인하여 정하곤 한다. 이렇게 스스로 여행 계획을 세우면 경비도 물론 상당히 절약되지만 실제 여행지에 가서도 보고 싶은 보고, 먹고 싶은 먹고, 하고 싶은 제대로 하고 돌아올 있단다. 아이들도 현지 가이드 없이 여행을 다니다 보니 처음에는 주춤거리며 낯설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현지에 적응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도 한단다. 초딩군의 경험처럼 말이다.

 

여행은 초딩군의 경험처럼 낯선 타문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떨쳐버리게 한다. 이는 여행의 좋은 하나가 바로 사람에 대한 생각이 변한다는 , 다른 문화의 사람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기에 그렇다. 초딩군도 눈높이를 맞춰주면서까지 설명하는 외국인의 모습에 외국인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 대한 생각도 변한다. 호텔 요금을 두고 화를 내며 싸웠던 우리의 화자처럼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빠 없이 30 31일의 유럽여행을 에피소드로 엮어낸 책은 읽는 내내 즐겁다. 나도 가족과 함께 이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말이 절로 들게 정도로 말이다. 책을 덮고 우리가족만의 여행을 구상하기 시작하는 얼굴에 즐거운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