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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국새를 삼켰는가 -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4대 국새의 비밀
조정진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8월
평점 :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을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정말 더러운 기분이다. 이 책의 내용이 진실이든, 혹은 그렇지 않든 분노를 넘어서서 허탈하고 더러운 기분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다. 아니, 그저 기분 문제로 끝낼 사안은 아닌 것 같다. 국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불러놓고 전 국민 앞에서 진실게임을 열어야 할 것 같다. 과연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이 책은 4대 국새 제작자인 민홍규의 국새사건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린 민홍규에게 뒤집어씌운 죄목들에 대해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그가 여론재판과 공권력의 횡포, 함께 작업했던 자들의 위증에 결국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민홍규의 죄목 중에서 금 횡령과 금도장 로비 부분은 이미 무혐의 처리가 되었다. 하지만 민홍규를 희대의 사기꾼으로 내몰아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망쳐놓은 언론은 이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 또한 명백한 사실에 대해 거짓 증언한 이창수의 주장은 받아들이면서 객관적인 사진 자료나 증언들은 수용하지 않은 재판부의 모습도 그려진다. 저자의 주장처럼 전통기술이 없는 사기꾼이라는 죄목은 시연을 통해 간단히 증명할 수 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처사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모두 진실이라면 저자의 주장처럼 우리는 희대의 인형극을 본 것이다. 뻔히 보이는 진실을 외면한 재판부나 민홍규를 사기꾼으로 몰아가기 위해서 얼토당토않은 내용들을 본인의 자백인 양 발표하고 언론에서 짜깁기 한 내용에 맞춰 수사한 경찰, 검찰이나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이것저것을 짜깁기 하여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언론이나 자신의 욕심을 위해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는 자들이나 모두 암중에서 누군가가 조정하는 실타래에 얽매인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인형 조종사의 조종을 받는 인형처럼 말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담았기에 이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수많은 증거들과 의문들에 대해 사건 관계자들은 분명하게 모든 것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 사건이기도 하지만 이 나라를 더럽게 만들지도 모르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온전한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