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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 ㅣ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시로 프로젝트>에 이은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전작 시로 프로젝트를 읽으면서 과연 에이탄의 과거가 무엇일까 정말 궁금하였다. 마지막 3부는 에이탄의 과거와 맞물린 이야기라고 해서 궁금증이 더욱 커져갔다.
시로 프로젝트를 읽을 때에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특히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이고, 이 부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라고 하여 이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세밀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읽어본 시로 프로젝트는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었다. 여러 이유로 생겨난 전작에 대한 약간의 실망감이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은 낮춰 놓은 상태에서 책을 읽었다.
초인 육성을 위한 나치의 생체실험을 이겨낸 유일한 인물인 302호, 그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에이탄이다. 이번 3부작에서는 에이탄이 생체 실험을 받던 수용소에서 탈출하여 어떻게 폴란드로 넘어갔는지, 그곳에서 지하 레지스탕스 인물들을 만나 어떤 생각을 갖추고, 전투 능력을 갖추게 되었는지, 또한 탈출자 302호를 쫓는 인간 사냥꾼 카를-하인츠와 에이탄의 기나긴 악연을 하나씩 그려나간다. 에이탄을 둘러싼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으론 H 플러스 다이나믹스라는 회사를 내세운 컨소시엄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음모를 꾸미는 동안 자신의 친구들을 보호하면서 컨소시엄의 음모를 막기 위해 에이탄은 뉴욕 맨해튼으로 오게 된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 비해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내용 자체가 에이탄의 과거를 묘사하는 부분과 현재 일어나는 사건을 병행하면서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과학적인 묘사가 세밀하게 이루어지면서 현실 세계에서 정말로 일어날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곳곳에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집어넣어서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대화체로 이루어진 문장들의 번역도 깔끔하고 자연스러워서 가독성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에 대한 설정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에이탄을 아버지처럼 끌어안아주는 야누시나 카롤의 모습은 전쟁이라는 비참한 상황에서 피어나는 인간애, 사랑이었기에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나치라는 역사적 소재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엄청난 무게감을 주는 작품은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가벼운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의 발전이 과연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지, 사람들(혹은 기관이나 국가 등)이 이를 어떻게 악용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소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