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 -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신뢰로의 여행
알폰소 링기스 지음, 김창규 옮김 / 오늘의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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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행 에세이를 즐겨 있는 편은 아니다. 직접 경험하는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 같다. 그런데 책의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골목길 사이를 걷는 이의 사진과 위에서 만나는이라는 수식어구가 왠지 모르게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행의 즐거움 하나는 누군가 낯선 이를 만나는 것이라는 평상시에 갖고 있던 어설픈 지론 때문이었나 보다.

 

책을 읽자마자 상당히 공감되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와 같은 인간 종이 살고 있는 외국에 나가게 되면 공간을 채우고 있는 낯선 언어 때문에 눈앞이 흐려져서 눈에 보이는 것과 그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설사 언어를 이해할 있다고 해도 사정이 달라질게 없다.(p.7)

 

외국에 자주 나가는 편은 아니지만 막상 나갈 때마다 느꼈던 중의 하나가 위에서 말한 내용이었다. 언어적인 요소 때문에 낯설 때도 있지만 같은 인간 종이지만 같은 인간 종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 때문에 그런 낯설음에 빠져든 적이 많았다. 때로는 차별적인 시선이기도 하고, 때로는 부러움의 시선이기도 , 정말 다른 종을 보는 듯한 시선 때문에 말이다.

 

이런 낯섦 속에서 어떤 신뢰가 이루어질 있을까? 무척 궁금했지만 쉽사리 답이 보이지는 않았다. 앞부분에 담긴 낯선 지역에서의 만남, 정체성을 풀어헤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때로는 프로이드나 니체의 말을 인용하면서 써나간 이야기들은 답을 찾지 못하는 조급함만 더욱 부채질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앞서 내용 가지 겹치며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인도에서 만나 흑백사진을 찍어 이들을 회상하며 작가는 자신이 사진을 찍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순수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수백만 달러를 받고 포즈를 취하는 이들에 대해 말한다. 그렇다.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신뢰란 꾸며낸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작가의 말처럼 신뢰는 용기이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을 있는 그대로 믿는다는 용기이다. 수없이 많은 상황을 가정하며 이러저러한 질문을 던진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인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작가는 고가의 카메라와 현금이 들어있던 백팩을 맡긴 자발송에게서 이런 신뢰에 대한 보답을 받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찌 즐거움이 넘치지 않을 있겠는가?

 

여행은 나를 찾는 하나의 방법이다. 속에 상대방과 나눈 신뢰가 있다면 길은 더욱 즐거운 시간이 것이다. 런던 폭파범처럼 신뢰가 공포로 바뀌는 때도 있겠지만 위에서는 공포보다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오는 소중한 관계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신뢰가 주는 즐거움, 바로 그것에 의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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