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본능 - 일상 너머를 투시하는 사회학적 통찰의 힘
랜들 콜린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사회학이라는 학문은 언뜻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배우는 학문처럼 보이지만 최소한 나의 경우에는 그렇게 자주 접하는 분야는 아니었다. 나라는 존재가 사회에 얽매여 있음은 확실하고 그런 사회가 지닌 속성들에 관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이를 학문적으로 연구해야 대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같다. 그랬기에 책을 접할 상당히 새로운 분야를 접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저자의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여타의 책과는 달리 명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떠한 학문이든 명확하고 뻔한 소리가 아니어야 한다는 저자의 마디가 책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사회학은 결코 전문용어의 남발로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 누구나 아는 뻔한 이야기만 기록하는 학문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가장 먼저 합리성이라는 문제부터 설명하기 시작한다.

 

장부터 아주 흥미로웠다.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인간은 합리적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합리적인 존재다. 정말 그런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뻔하지 않은 뒤르켐의 이론을 사용하여 설명한다. 역시 논리성, 합리성을 상당히 중시하는 편이기에 저자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저자의 설명을 천천히 음미해보았다. 읽으면서 맞아, 맞아 남발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계약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 합리적인 행동 이면에는 합리성을 넘어선 비합리적 유대, 신뢰라는 감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고 이런 비합리적 유대가 없으면 결코 계약이 이루어질 없다. 합리성을 토대로 하면 결국에 계약을 체결하지만 지키지 않는 것이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구조는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저자의 말처럼 새로운 무언가를 배웠다는 기쁨이 흘러넘쳤다.

 

장의 강렬함에 뒤이은 2장에서는 종교에 관한 설명이 이루어졌다. 기독교인인 입장에서는 종교를 사회의 상징으로 설명한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듯이 느껴졌다. 종교란 결국 믿음과 의례로 이루어지는데, 저자는 여기에서는 뒤르켐의 이론을 끌어들여 사람들이 도덕 감정을 토대로 하나의 집단을 이루어가는 과정인 사회적 의례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사회적 의례는 뒤에 나오는 권력, 범죄, 사랑이라는 사회적 요소들을 설명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예를 들어, 커플이 나누는 밀어와 키스, 손잡기 같은 성애 행동에는 의례 행동과 같은 반복적인 패턴이 있다고 설명한다. 범죄 역시 사회구조를 떠받치는 의례의 기본이다. , 처벌의 사회적 목적은 범죄자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니라 사회에 이로운 의례를 제정하려는 것이다. 그렇기에 권력, 범죄, 사랑 등이 모두 사회를 이루는 요소가 된다.

 

내가 가진 지식 기반이 약하기에 읽고 책을 100%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같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최소한 저자의 바람처럼 사회의 다양한 속성들에 눈을 돌려보게 되었음은 분명하다. 다른 지적 욕구가 솟아오르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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