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세상과 하나님을 모두 누리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잡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세상을 잡고 있는 것이다. 양쪽에 걸치려는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십자가가 아닌 세상을 택하기 때문이다(p.28)
예배를 향한 나의 마음은 무엇일까? 이 책은 초반부터 나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몽골 소녀 벌러르의 이야기는 습관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던 내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다.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총에 대한 감격과 감사로 잃어버린 소를 찾다가 예배 시간이 다가오자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배를 드리러 달려온 소녀의 마음은 예배를 대하는 내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려주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신사참배 거부로 유명한 주기철 목사님의 손자이신 주승중 목사님이 평신도를 위해 쓰신 예배학 개론서이다. 이 책에서는 예배의 의미와 형식을 꼼꼼히 짚어가며 이 시대의 예배에서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예배는 어떻게 드려야하는지를 알려준다.
“주를 위한 이곳에 예배하는 자들 중에 그가 찾는 이 없어 주님께서 슬퍼하시네.” CCM 가사에 나오듯이 오늘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는 자들이 얼마나 될까?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함을 알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올바로 깨달은 자는 얼마나 될까?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예배는 우리의 뜻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다. 믿음도 역시 주님께서 주셔야 한다. 매일의 삶 속에서 말씀에 대한 묵상이 없다면 진리로 예배드릴 수 없다. 나는 과연 이런 의미를 분명히 깨달은 상태에서 예배를 드리는 걸까? 성령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는가? 하나님의 말씀에 목말라하면서 매일 매일 묵상하는가? 부끄럽지만 그렇지 못한 내 모습을 고백하게 된다.
진정한 예배는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로 끝나지 않는다. 교회에서의 예배와 세상 가운데서의 우리 삶이 일치되어야 한다. 선데이 크리스천이라는 말처럼 교회에서와 세상 속에서 그 모습이 너무나 다른 자들의 모습이 넘치는 시대이다. 아니 내 모습도 그렇다. 월요일 아침에 시작되는 내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새롭게 시작된 한 주가 너무나 힘들고 귀찮을 뿐이다. 회사에 나가면 또 어떤가? 말씀이나 기도나 찬양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수없는 업무에 파묻혀 허덕대며 하루하루를 보내기에 급급하다.
이 책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적지 않았다. 특히 예배의 형식과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모태 신앙이 나도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내용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만큼 우리의 예배가 성경과 교회사에서 말하는 모습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 경배하는 것은 인간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중대하고, 가장 시급하며, 가장 영광스러운 행위’라는 칼 바르트의 말처럼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예배가 올바로 세워지지 않는다면 다른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예배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준다. 영과 진리로, 또한 삶 속에서 거룩한 산제사를 드려야 하는 우리 모두가 주님께서 찾으시는 참된 예배자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