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시대 - 중국 CCTV.EBS 방영 다큐멘터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제작팀 (총감독 런쉐안) 지음, 허유영 옮김, 런쉐안 / 다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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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에게 기업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입사해서 성공을 일궈내고 싶은 곳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억압과 탄압의 대명사로 결국 해체되어야 존재라는 이미지가 클지도 모르겠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기업은 자식과 같다. 예쁘게 키우고 싶고, 바르게 키우고 싶고, 남들보다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기업은 사람마다, 사회마다 다른 이미지와 역할을 수행했다. 이런 기업의 역사와 흥망성쇠를 세세히 보여주는 책이 바로 <기업의 시대>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인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자 그런 느낌이 바로 사라졌다. 일단 책의 내용이 상당히 흥미롭다. 마치 기업의 성장기를 그리는 듯한 설명에다 기업과 관련된 자료 사진, 핵심용어 설명, 세계적 석학들의 설명과 인터뷰, 마지막으로 심화학습과 같은 느낌의 인사이트 리뷰 등이 어우러져 많은 분량에도 지루함을 느낄 틈조차 없었다. 책이 중국 CCTV, EBS 방영된 10부작 다큐멘터리를 압축한 내용이기에 더욱 그러했던 같다.

 

책을 읽어보면 기업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 하나의 인격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숙해지듯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 기업도 세월이 흐르면서 스스로 성장한다. 이런 기업은 단순히 혼자서만 성장하지 않는다. 포드 자동차 회장 포드가 말하듯이, 기업의 목표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은 사람과 사회와 함께 성장한다. 산업혁명과 기술혁명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영향과 기업이 제공하는 일자리와 부의 창출 등이 이에 대한 하나의 사례이다.

 

기업이 사람과 사회에 이로운 영향만 것은 아니다. 이윤 추구라는 목표 아래 이루어진 노동력 착취, 특히 산업혁명 시대에 이루어진 아동의 노동력 착취나 노동자들의 빈곤한 , 또한 대공황 시절의 거품 경제, 다국적 기업의 도덕성 결핍 등은 기업이 어떤 목표와 문화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회에 악영향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기업은 유익한 면도, 해로운 면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업은 우리의 삶에서 결코 떼어놓을 없는 존재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역할이 강해지는 현실에서는 국가를 초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올바른 기업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책에서는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저 객관적으로 기업의 역사와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래의 기업은 어떠할지 독자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다만 다큐멘터리 총감독인 런쉐안의 말에서 힌트를 찾을 있을 뿐이다.

 

기업은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되며 사회의 혁신과 진보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기업이든 정부든 어떤 조직이든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진심에서 우러난 존중을 받을 없으며 생명력을 가질 없다.

 

말에 우리가 찾아야 답이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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