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K.G. 캠벨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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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님이 당신이 원하는 초능력을 주겠다고 하신다면 당신은 어떤 능력이 갖고 싶다고 건가? 예전에 나는 이런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모든 사람이 말에 언제나 그래요라는 긍정의 대답만을 하게 만들 있는 능력이 있으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있겠지라는. 다시 말해, 나만을 위한 능력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초능력 = 영웅 = 악한 자를 벌하는 자라는 공식이 성립하지는 않는다. 이런 내게 초능력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초능력자는 사람이 아니란다. 다람쥐란다. 이건 대체 어떤 상황인걸까? 다람쥐가 영웅적인 행동을 한다는 걸까? 도대체 어떤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걸까?

 

책에는 천성이 냉소적인 소녀 플로라와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갔다 나온 뒤로 초능력을 갖게 다람쥐 율리시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플로라는 어떤 아이인가? 로맨스 소설을 쓰는 엄마와 함께 사는 플로라는 엄마가 메리 앤이라는 전기스탠드를 자신보다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천성적으로 냉소적이라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든 말든 별로 마음을 쓰지 않는다. 항상 당신에게도 터질 있는 끔찍한 일들!이라는 만화책에 나오는 충고를 되새기면서 희망을 가져서는 . 그냥 지켜봐라는 말만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아이이다. 이런 플로라에게 어느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는 영웅 인캔데스토처럼 겸손한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가 그녀에게 찾아온다.

 

그렇다면 율리시스는 어떤 다람쥐인가? 초능력을 갖기 전에는 머릿속에 오로지 먹이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 있던 율리시스는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갔다 나온 뒤로 사람의 말을 하고(물론 타자기를 통해서) 하늘을 날아다닐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플로라를 만난 율리시스는 플로라와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시로 표현하고자 하지만 플로라의 엄마라는 악당(?) 등장으로 고난의 시간을 겪지만 자신을 향한 플로라의 믿음을 생각하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다.

 

책에는 반어적인 표현, 상황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냉소적이라는 말을 엄마에게서 자주 들은 후 스스로 자신을 냉소적이라 여기면서 희망을 갖지 않으려고 하는 플로라는 오히려 희망과 사랑에 목을 매는 아이이다.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엄마에게 상처를 입을까봐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한다.

 

플로라의 어머니는 플로라에게 아름답다고 적이 번도 없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마음을 온통 바칠 만큼 소녀를 사랑한다는 말도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플로라는 천성이 냉소적이라 어머니가 자기를 사랑하든 말든 별로 마음이 쓰이지 않았다. (p.38)

 

작가는 당신에게도 터질 있는 끔직한 일들!이라는 만화책을 계속해서 인용하면서 이런 상황이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있는 일임을 넌지시 알려준다. 이런 상황은 초능력을 가진 율리시스의 등장으로 서서히 해결된다. 율리시스가 가진 초능력은 무엇인가? 말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담긴 말을 한다는 것이다.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생긴 끔직한 일은 사랑을 제대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바로 플로라의 엄마의 이야기다.

 

나는 평범했으면 좋겠어...나는 딸이 사랑받지도 못하고 세상의 외톨이가 되어 버리는 싫어.... (p.235)

 

평범하든 말든 나는 상관 . 나는 그냥 네가 돌아와 주기만 바랐어. 너를 찾아야만 했어.

나는 여기 있고 엄마는 나를 사랑해. 홀리 바굼바! 플로라는 생각했다.

소녀는 곧이어 이렇게 생각했다. 이키, . 울음이 터지려고 . (p.274)

 

율리시스가 가진 초능력은 우리 모두가 가진 능력이다. 다만 우리는 그런 능력을 사용하지 않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필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바로 그런 행동이다. 그렇기에 지금 바로 당신의 옆에 있는 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보라.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지 모른다. 홀리 바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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