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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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에게 일상을 살아가는 삶의 무게는 눈앞에 펼쳐진 현실만을 바라보게 한다. 그러다보니 예술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지는 무언가를 여유를 가지고 바라볼 마음도, 여력도 가지기 힘들어진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예술은 힘들고 지친 삶 속에서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여전히 이어진다. 인류가 이 땅에 터전을 잡은 이래 항상 그러했다.

영국의 미술평론가이자 작가, 방송인인 샬럿 멀린스의 《예술의 역사》는 인류 역사에서 이루어진 전 세계 예술가들의 작품을 40장에 걸쳐 소개한다. 유럽에서 이루어진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작품들도 소개하면서 전 인류의 예술 작품들을 총체적으로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문화 속에 이루어진 작품과의 만남은 예술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상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렇다면 예술이란 게 무엇일까? 예술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알리 바니사드르의 말처럼 마법을 활용하여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말은 우리가 잘 아는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피카소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 의미가 무엇인지 직감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무엇을 말하는지 감조차 잡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예술은 무언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들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저자의 책을 통해 한 걸음씩 나아가면 각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작품 자체에 담긴 의미도 이해할 수 있고 그 작품이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예술 작품들은 이 흐름 속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걸까?, 라는. 책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 작품들도 세계 어느 나라의 작품들 못지않게 아름답고 깊은 의미를 품고 있는데 세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작품들을 세계에 알리는 작업, K-예술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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