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학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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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은 나라를 뿌리 채 뒤흔든 인물들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그 속성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자들이다. 간신 3부작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 그러면서 간신을 구별해내는 방법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에게 꼭 필요한 지혜라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간신 시리즈의 3부인 <간신-간신학>은 간신의 수법을 파악해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만나게 되는 수많은 간신들을 먼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쌓게 한다. 이 책에서는 간신이 구사하는 수법인 간사모략을 무려 70가지나 소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수법도 있고 어이가 없어서 혀를 내두를 정도의 수법도 있는데 이들 수법을 보다보면 간신이 얼마나 해로운 존재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크게 간사한 자는 충성스러워 보인다.

첫 번째로 소개한 내용은 간신의 본질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또한 겉과 속이 다른 간신을 곁에 두었을 때 한 나라의 운명에도, 또한 그를 곁에 둔 이에게도 얼마나 해로운 일이 생기는지를 보여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일들을 적지 않게 만난다. 간도 쓸개도 빼줄 것처럼 하다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상황이 생기면 정말 냉정하게 적으로 돌아서는 이들, 그런 이들이 삶에서 한 명쯤 있지 않았던가?

간신의 수법은 때때로 다른 나라에 대한 외교 정책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교설황화 편에서 예로 든 케네디 정권의 쿠바 침공은 간신의 수법이 실제 외교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가린 황당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국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금도 적지 않은 나라가 그렇고 그런 교설황화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는 않을까?

간신이란 존재는 누구나 경멸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그런 인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나라가 제대로 서려면 그런 인물들이 온 나라를 뒤흔드는 그런 일만큼은 피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간신의 존재, 본성, 수법, 인물 등을 가벼이 다뤄서는 안 된다. 그것이 간신 시리즈를 읽는 모든 독자의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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