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모사 1867 - 대만의 운명을 뒤흔든 만남과 조약
첸야오창 지음, 차혜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르모사는 16세기 대만을 발견한 포르투갈인들이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으로 붙이 별칭이라고 한다. 아직 기회가 없어서 대만에 가보질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만의 아름다움을 한 번은 꼭 느껴보라고 말하는 걸 보면 포르모사는 그냥 붙여진 이름은 아닌 듯하다.

이번에 읽은 첸야오창의 <포르모사 1867>은 대만의 역사가 바뀐 게 된 1867년의 만남과 조약에 대한 역사 소설이다. 물론 사실과 픽션이 함께 어우러진 팩션 소설이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기에 대만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나 같은 문외한들이 대만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은 1867년 포르모사로 알려진 대만에 한 척의 배가 들어오면서 서양인들과 현지 원주민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 소설의 배경이 된 이 사건이 바로 ‘로보호 사건’이다. 외인이 들어오기 전까지 부족 간의 정체성이 분명해 대립과 반목을 일삼았던 그러면서도 공존을 위해 노력했던 원주민들이 공통의 적을 맞아 서로 협력하고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오늘날의 현실에서 분열을 겪는 수많은 나라, 지역의 사람들에게 던져진 화두는 결코 가볍게 다룰 만한 것이 아니다. 또한 서양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체결한 남갑지맹은 지리적으로 다양한 외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지금도 다시 한 번 고려해야할 내용이라 생각된다.

역사인식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어떤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포르모사 1867>이 대만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대만 넷플릭스에서 1위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들려주고 있기에 저자가 준비하는 다음 이야기들도 기다려진다. 어떤 역사인식을 그려낼지 너무 궁금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