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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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꿀벌이 사라진다는 뉴스로 한동안 나라가 떠들썩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꿀벌의 멸종은 생태계의 변화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꿀벌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꽃가루를 날라 식물이 번식하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꿀벌이 사라지면 수많이 식물이 사라지고, 식물이 사라지면 인류의 주된 양식인 곡물뿐 아니라 식물을 주로 먹고 사는 가축들도 사라지기 때문에 인류에게는 분명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꿀별의 역할을 기반으로 인류의 미래와 현재, 그리고 과거와의 연결을 그려낸 소설이 있다. 바로 한국이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이다. 2권으로 된 이 책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르네 톨레다노라는 최면술사를 통해 현재의 르네가 미래의 르네를 만나 식량위기, 기후변화 등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꿀벌의 예언>이라는 과거의 책에 남겨진 인류의 미래를 바꿀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전생이라는 개념을 믿지 않기에 약간의 거부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현재와 미래와 과거를 연결하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역사인식은 정말 굉장하다. 과거의 역사는 현재와 연결되어 있고, 현재는 분명 미래의 어느 순간으로 이어지는 게 당연하겠지만 미래를 다시 과거와 연결하는 작가의 인식은 또 다른 생각의 전환점을 드러내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소설에서 그려낸 것처럼 인류의 미래는 정말 암울하기만 할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모습도 그렇고, 점점 변해가는 우리나라의 날씨도 그렇고, 작가가 그려낸 미래가 그저 소설 속 이야기로만 치부하기에는 분명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현재의 어른은 미래의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줄 빚을 지고 있다는 말처럼 미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뿐 아니라 우리를 이어나갈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다. 그런 미래를 지키는 일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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