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테스 샤프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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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면을 뒤덮는 뉴스 중 하나는 영아 유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냥 평범한 부모인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가 뭘까? 그런 부모들도 나름의 이유를 대겠지만 과연 그 변명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결은 다르지만 여기에 그와 비슷한 또 다른 부모가 있다.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사기꾼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그대로 딸아이에게 넘겨준 엄마. 그런 엄마의 수제자로 자란 딸아이가 은행 강도에게 인질로 잡힌 후 그들의 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엄마에게 배운 기술들을 발휘하는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인 테스 샤프의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만약 내가 노라라면 어땠을까? 자기 자신이 아닌 원치 않는 타인의 모습으로 끊임없이 살아가야했다면 아마 온전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생각하면 노라는 참 대단한 아이가 아닌가 싶다. 누구도 치유해줄 수 없는 그런 큰 상처가 있음에도 그렇게 강한 의지를 가진 아이라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에 읽는 <에이프릴은 노래한다>라는 책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두 책을 읽으면서 어른으로서 참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겪는 폭력과 학대는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닌 모든 어른들의 책임이니까 말이다.

이 소설은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만든다고 하는데 놓치지 말고 꼭 봐야겠다. 영화에서는 노라를 어떻게 그려내고 어떻게 표현할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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