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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장자 - 복잡한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시간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범준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4월
평점 :
반백년이라는 말이 그저 농담처럼 들렸는데 어느새 많은 세월이 흘러 가벼운 농담으로 듣기에는 살짝 거북스러운 나이가 되었다. 결코 오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현실이라기보다는 그저 꿈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여전히 마음만은 청춘이라는 어른들의 말처럼 말이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모든 게 참 버거워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일터에서도, 가정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나이, 그래서 모든 게 조금씩 무거워진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는 나이. 이 시기를 보내야 할까? 김범준의 <오십에 읽는 장자>에서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저자의 책을 처음 읽지만 평소 관심이 많았던 장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고 책 표지의 ‘복잡한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시간’이라는 표현에 호기심이 생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오십이라는 나이는 심적으로 참 복잡해지고 무거워지는 시기이기에 정말 살짝이라도 마음 한견이 홀가분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저자의 경험처럼 예전에 장자를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정말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필요한 말들을 골라 전해주는 듯한 느낌에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28개의 장자의 말을 원문과 해석, 저자의 설명을 곁들여놓아 각각이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그 말이 현재 살아가는 삶에서 어떤 식으로 적용해야할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답을 찾은 건 아니다. 그 찾은 답이 확실한 정답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삶의 또 다른 한 굴곡을 넘어가기에는 충분한 디딤돌을 찾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것만으로도 한껏 가벼워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