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리치 탈무드 - 부를 끌어오는 유대인의 지혜
김정완.이민영.홍익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1월
평점 :
유대인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강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교육에 힘을 쏟는 민족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부모들도 자녀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쏟지만 유대인과 그 관심의 초점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태어난 이후 유대인의 교육인 히브루타 교육법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유대인의 교육을 말하면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유대인의 경전인 탈무드이다. 지혜의 책이라고 불릴 만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이기에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읽으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곤 했는데 돌아보니 실제적인 삶의 모습보다는 추상적인 관념들만 살펴본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더 리치 탈무드>는 그런 내게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삶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길잡이다. 이 책은 탈무드 책 63권 중 가장 널리 읽히면서도 부와 행복에 관한 유대인의 철학을 가장 잘 담아낸 <피르케이 아보트>를 재해석한 책이다.
부(富) 혹은 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유대인의 부와 돈에 대한 생각은 얼핏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돈과 부에 대한 생각이 이전과는 다르게 변할 것이다.
유대인의 부(富)에 대한 시각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부는 의롭게 사는 사람에게 따라오는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인인 내게 이 말은 참 낯설었다. 돈을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하면서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지 못한다고 말한 성경과 배치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에서 설명하듯이 유대인들이 추구하는 부는 단순히 자신의 욕망, 쾌락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이웃을 섬기기 위한, 자신을 바르게 담금질하기 위한 기회를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저 세상의 온갖 쾌락을 누리기 위해 돈을 번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와 내 가족을 넘어서는 이들을 위해 돈을 번 것도 아니었기에 부의 올바른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라는 성경의 가장 큰 가르침을 그저 머릿속으로만 받아들였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유대인은 부의 가치를 분명하게 깨닫고 이를 아이들에게 명확하게 가르쳤다. 그런 가르침이 이어졌기에 유대인들은 그렇게 큰 부를 일구어내고 이를 올바로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민족이 되었다. 그들이 부를 대하는 자세를 이제 나 역시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한다. 참된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