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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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두 권의 책을 같이 읽었다진중권 교수의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라는 책과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라는 책이었다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군중심리를 잘 이용하는 사람 혹은 집단에게는 옳고 그름이라는 건 큰 의미가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중은 언제나 무의식의 경계에 머물며 모든 암시를 쉽게 받아들이고이성의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존재처럼 극단적인 감정에 휘둘린다게다가 비판적 사고 능력까지 상실한 나머지 모든 것을 맹신하는 경향을 띤다.(p.49)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그 무엇도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오직 맹목적인 믿음만이 남을 뿐이라는 이 말은 이단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고정치적 이념에 빠진 이들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 100년도 전에 이 책을 쓴 저자의 말이 2021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맞아떨어진다이는 결국 인간의 본성이 그렇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신념을 지키는 건 중요하다하지만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빠져 이성적인 판단조차 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특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따르는 군중의 문제라면 이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봐야 마땅하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군중 심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지침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군중을 대상으로 하는 자들도군중의 일원이 되는 자들도 꼭 읽어보고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자가 아니라 군중 속에서도 올바르게 판단하는 이들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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