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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평점 :
요나스 요나손을 처음 만난 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었다. 그때까지 북유럽소설을 읽은 적이 없었는데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으로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 내용도 재미있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도 재미있어서 그 후 그의 작품이라면 빼놓지 않고 꼭 읽었다.
이번에 나온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도 결코 놓칠 수 없었다. 코로나로 우울한 느낌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한 시기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요나스 요나손 특유의 유쾌함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건. 그런 나에게 이 소설은 역시 그의 작품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다는 걸 분명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케냐의 원주민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이 등장했을 때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전의 소설들도 그랬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인물의 등장이라서 어떤 흐름으로 나아갈지 전혀 예상할 수도 없었지만 그랬기에 더 기대하게 되었다. 예측 못할 즐거움이 더 큰 법이니까.
미술품 거래상 빅토르. 자신의 자식을 대하는 모습만 봐도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짐작이 된다. 그렇다면 그에게 버림받은 케빈과 빅트로의 전처인 옌뉘는 비열한 남편이자 아버지에게 복수하려고 하고 그런 그들 앞에 후고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소설을 읽는 동안 결은 다르지만 이외수의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가 생각났다. 복수라는 공통점 때문이기도 하고 복수 혹은 보복을 꿈꾸는 이들이 어쩌면 우리 주변에 정말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어째든 요나슨의 진가는 이 소설에서도 십분 그 능력을 발휘한다.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하다. 코로나에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무언가가 필요할 때 주저하지 말고 이 소설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