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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김이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평점 :
지도를 처음 본 때가 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다닐 때 어린이날 선물로 지도랑 지구본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선물을 주신 분이 부모님은 아니었는데 어떤 분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도와 지구본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하셨던 그분의 말씀만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지도에 담겼다는 그분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뭔가 멋진 말이라는 생각에 지도를 보며 이러저러한 상상에 빠져들곤 했다.
김이재 교수의 <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을 보면서 그분이 했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한 온 세상을 누빈 권력자나 부자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지리적인 정보력과 상상력이 풍부했다.
세계를 제패한 알렉산더 대왕은 전투를 벌이기 전 적진에 첩자를 보내 그 지역의 모든 것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지리적 상상력이 더해진 전략으로 전투에서 승리하곤 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막상 전투에서 지리적 이점을 살리지 못해 패배한 이들을 적지 않게 만나게 되는 걸 보면 지도력이란 게 누구에게나 당연히 있는 그런 능력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권력에서만 지리적 정보력과 상상력이 힘을 발휘한 건 아니다. 세계적인 명품으로 부를 쌓아올린 루이 비통이나 샤넬, 세계 최고의 부를 이룩한 로스차일드 가문 등도 지리적 정보력과 상상력으로 그들의 이름을 떨쳤다. 그들 외에도 수없이 많은 이들이 지리적 이점을 살려 부를 일궈나갔는데 생각해보니 롯데 역시 그들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롯데라고 하면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로 유명한 회사인데 그들 역시 지도에 담긴 힘을 제대로 사용하여 지금의 회사로 키워내지 않았나 싶다.
이쯤 되면 지도력이 미래 사회에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대신 이 지도력을 어떻게 키워야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공간으로서의 지도를 넘어서 삶의 모든 것을 지도력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추는 순간 미래는 바로 그 사람의 손에 담겨있을 것이다.
지도를 읽는 자가 앞으로 100년을 이끌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