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 대디 자본주의 - 친밀한 착취가 만들어낸 고립된 노동의 디스토피아
피터 플레밍 지음, 김승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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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대디란 말에 완전히 속았다이번에 처음 들어본 말이지만 왠지 달달한 느낌이라 지레 좋은 의미로 생각했는데이런 생각과는 그 의미가 전혀 달랐다슈거 대디와 슈거 베이비누군가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어진 관계라고 말하겠지만 그 관계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그렇기에 가능하면 이를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치부하고 싶지만 얼마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얼핏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나서 그럴 수도 없을 듯하다도대체 이런 관계가 생기는 이유가 뭘까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로 간의 계약을 존중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상품화하는 게 맞는지 가슴 한견이 답답하기 그지없다.

 

런던 대학시드니 공과대학의 교수로 주로 후기 자본주의의 추악한 이면을 파헤치는 저자 피터 플레밍은 <슈거 대디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가 가진 추악한 면면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저자가 말하는 자본주의의 모습은 무엇일가? ‘친밀한 착취가 만들어낸 고립된 노동의 디스토피아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극도의 친밀한 관계에서 이루어지기에 어느 순간 정부나 법적 규제 등에서 벗어나 그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결국은 홀로 동떨어진 개인들이 늘어나는 사회이다.

 

슈거 대디 자본주의는 인간은 돈을 좇는 동물이라는 하이에크의 견해에 핵심을 둔 인간 본성론을 이야기한다.(p.79)

 

정말 가슴이 답답해지고 무거워진다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싶지만 주변의 모습들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는 내 모습에서도 분명 그러한 인간의 본성이 늘 드러난다그렇게 흘러가다 결국은 홀로 고립된 인간의 모습이.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점을 풀어나갈 저자 나름의 해결책 4가지를 제시한다실제로 저자가 제시한 해결책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를 분명하게 꼬집고 이를 이성적으로 판단해 새로운 방향을 잡아야하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그것은 어떤 형태로 나올지는 아직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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