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과 폭력 - 운명이라는 환영 우리 시대의 이슈 총서 2
아마티아 센 지음, 김지현.이상환 옮김 / 바이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어떤 사람일까이 질문에 쉽게 다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하나의 단면으로 나를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누군가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하나의 단면으로만 정의한다면 다양한 문제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아니 어쩌면 커다란 곤경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르티아 센은 그의 저서 <정체성과 폭력>에서 누군가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저자는 정체성의 문제로 인해 극단적인 결과인 살인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실제 사례로 든 보스니아 내전이나 르완다 내전 등을 살펴보면 정체성으로 인해 어떠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다.

 

정체성으로 인한 폭력의 문제는 다른 나라의 일만이 아니다우리 사회에서도 역시 이런 갈등의 모습들을 수없이 볼 수 있다일례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하다 핏대를 세운 채 고성이 오가는 상황은 그리 낯선 광경이 아니다이 역시 정체성의 문제로 인한 폭력이 아닐까 싶다.

 

정체성으로 인한 폭력은 온라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서로 다른 생각을 내세우다 인신공격에 해당하는 글도 거리낌 없이 던지고 도가 지나쳐 실제로 만나 폭력으로 이어진 사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정체성이 야기한 폭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저자는 모든 인간이 가진 다원적 정체성을 이성적으로 인정하고 상대방을 자신과 동일한 인간으로 바라볼 때 정체성으로 인한 폭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뒤숭숭한 시기이다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모든 인류는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봐야 한다그것이 바로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첫걸음이기에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