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귀환 - 누구나 아는,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제이슨 바커 지음, 이지원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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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가 쓴 <자본론>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자본론>을 제대로 읽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리라나처럼 말이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나 <공산당 선언>을 읽은 적은 있지만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아니 전혀 궁금하지 않았지만 영미소설 <마르크스의 귀환>은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그의 가족과의 관계는 어땠는지, <자본론>을 쓰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앵겔스와의 관계는 어떠했는지그가 살았던 시대는 어떠했는지를 소설적 즐거움에 실어놓았다.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오해를 했다마르크스의 사상을 다시 되짚어보는 책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선택했는데 제이슨 바커라는 작가의 소설이라는 걸 알고 살짝 당황했지만 철학자로서 현대 철학을 소개하는 일뿐 아니라 마르크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감독한 작가의 이력을 보고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그는 마르크스의 무엇을 그려내고 싶었을까?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마크르스를 영화 기생충의 김씨 가족과 닮았다고 말한다저자의 말처럼 힘들고 어려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가장이지만 품위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마르크스의 피나는 노력또한 자신의 신념을 전파하려는 그의 끝없는 도전은 어찌 보면 가진 자의 영역에 들어가고자 했던 김씨 가족과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예니의 말에서 문득 떠오른 건 기생충의 김씨보다는 허생전에서 나온 허생의 부인이다둘 다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말을 하지만 아내의 말에 두 남자는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물론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그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궁금하게 만드는 것일 뿐.

 

20세기 최고의 사상가 중 한 명인 마르크스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그의 삶은 행복했을까그의 가족은 어땠을까이 소설을 읽고 조금은 그런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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