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바바 기미히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4월

우리나라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국은 어떤 나라일까? 전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면서도 모든 것의 짝퉁의 판을 치는 나라? 동북아공정이라는 역사왜곡으로 치욕의 역사를 숨기려는 나라? 그 어떤 모습도 중국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저 코끼리의 한 면만을 드러낼 뿐.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은 그들의 역사를 통해서이다. 그들의 역사가 현재의 중국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또한 세계사라는 커다란 물줄기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바바 기미히코의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은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문화대혁명의 과정과 의미과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고 문화대혁명이 전 세계 곳곳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역사책이다.

서장, 9장에 걸친 본문, 종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중국 문화대혁명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문화대혁명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이지만 거의 알지 못하는 역사의 한 면이었기에 저자가 설명하는 중국 문화대혁명의 전후 과정은 무척 생소했다. 생소하면서 또한 놀라웠다.

그저 마오쩌둥의 주도하에 일어났지만 실패로 끝난 사건으로만 기억하던 내게 중국 문화혁명의 시초가 인도네시아의 9.30 쿠데타라는 것도 파리 5월 혁명과 미국의 베트남 반전 운동 등이 문화혁명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도 상당히 놀라웠다.

책의 뒤편에 수록된 역자 주석까지 합해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역사서로 가볍게 읽을 교양서라기보다는 역사 전공서에 가깝지만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단숨에 읽을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책이다. 우리나라와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 중국. 그들을 조금 더 알고 싶은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