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아이에게 벌써부터 영어 공부의 무게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이 스스로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는 걸 보고 기왕이면 체계적으로 배우게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초등학생용 영어 교재를 찾던 중에 <초등 이지영어 STEP BY STEP>시리즈를 발견했다.
알파벳이랑 몇몇 단어를 아는 정도인 아이에게 적절한 교재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기 위해서 먼저 입문편을 확인했다. 영어단어 200여 개와 기본문장을 그림과 함께 편집하였는데 가장 기본적인 단어와 문장이라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 무리가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일단 직접 부딪쳐 보면서 차근차근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각 알파벳이 들어간 단어들을 보여준 후 알파벳 발음을 함께 설명한다. 그 후에 새로운 단어들을 추가로 제시하는데 6개 정도의 단어라 아이가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다. 새로운 단어를 설명한 후에는 그 단어들로 이루어진 기본 문장을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습문제를 풀면서 앞에서 배운 단어나 문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각 LESSON의 내용을 첨부된 CD나 MP3 파일로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도 상당히 유익하다.
영어 공부가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구성이라 아이들에게 적절한 교재가 아닐까 싶다. 딸아이도 mp3를 반복해서 듣고 교재를 보면서 혼자 발음도 해보고 뜻도 말하곤 하는 게 나름 재미있어 한다. 올 한 해 동안 이 책 한 권으로 영어에 더 많은 흥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입문편에 이은 문형편도 있어서 아이가 공부하는 속도를 지켜보면서 문형편도 공부시킬 예정이다.
수십 년을 공부해도 영어는 쉽지 않다. 여전히 외국인을 만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어린 나이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딸아이는 좋은 교재로 영어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아무쪼록 아이에게 영어가 무거운 짐이 아니라 가벼운 재밋거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