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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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지만 꼭 챙겨 읽는 몇몇 작가들이 있다무라카미 하루키히가시노 게이고그리고 에쿠니 가오리가 그런 작가들이다일본이라는 나라와는 별개로 이들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즐거움과 기쁨을 주기에 빼놓지 않고 읽는 편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도쿄 타워역시 그런 작품이다정서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분명 있지만 작가가 그려낸 작중 인물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기에 책을 읽는 즐거움과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나이인종성별빈부 등 모든 조건을 뛰어넘는 것이기에 토오루와 코우지의 사랑은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는 다르지만 이해할 수 없는 혹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무언가는 아니다그렇다고 그들의 사랑을 치켜세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이해하는 것과 내 삶에 받아들이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니까.

 

토오루의 모습을 보면 막연한 연상에 대한 동경이라고 후려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사랑의 기다림을 즐거움으로 느끼는 그의 모습은 분명 우리 모두가 언젠가 한 번쯤 빠져들었던 사랑의 모습 그대로이니까 말이다.

 

소설 곳곳에서 가슴을 저미는 구절들을 만나는 재미도 솔솔하다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감성이 담긴 문장이라 그렇기도 하고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그대로 옮긴 듯한 문장이라 그렇기도 하다.

 

여전히 사랑이라는 말에 가슴 떨리는 지금의 내게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까토오루시후미코우지키미코이들 중 누구의 모습과 비슷할까딱히 이들 중에서 나와 비슷한 이를 고를 수는 없었지만 하나만은 분명하다사랑은 여전히 내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가장 큰 무언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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