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의 산책 -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함께하는 행복에 대한 사색
에디스 홀 지음, 박세연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누군가 내게 지금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일초의 주저함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할 것이다행복한 이유가 뭐냐고 다시 묻는다면 그때도 일초의 주저함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하나님이 주신 시간 속에서 가장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모두에게 행복이 나와 같은 의미로 다가오는지 아니며 또 다른 의미에서의 행복을 느끼고 있는지가.

 

행복에 대해 글을 쓰거나 생각을 말한 철학자들은 많지만 이번에 읽은 <열 번의 산책>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에 관한 글이 실려 있다. 10개의 주제로 나눠 행복에 대해 알려주는데 이를 걸어 다니면서 생각하기를 좋아한 아리스토텔레스와의 산책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은 이후 다시 접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어렵게만 생각했던 커다란 돌덩이가 산산이 부서져 내 손에 담긴 하나의 작은 그릇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가슴을 짓누르던 답답함이 아니라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기쁨 같은 그런 이야기로 말이다.

 

그렇다고 이 책은 소설책처럼 술술 읽힌다는 말은 아니다여전히 쉽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았지만 오늘날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는 이야기처럼 이 책에 실린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도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 속에서 행복을 만나게 한다는 점에서 친밀감이 물씬 피어올랐다는 말이다.

 

책 제목처럼 열 번의 산책과 더불어 각 주제를 생각해본다면 그 의미가 더 깊이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 집 앞 산책로에 나가 한 꼭지 읽고 산책하면서 그 의미를 곱씹어 보는데 나름 재미도 있고 생각도 깊어지는 느낌이라 이 책을 읽는 방법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행복이란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지금 너무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에게도 어느 한견에 행복의 불씨가 자그마한 호흡을 내뱉으면 자신을 살펴달라고 하고 있을지 모른다그 불씨를 살리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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