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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미 백
A.V. 가이거 지음, 김주희 옮김 / 파피펍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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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이 주는 매력은 무한하지만 그에 따른 폐해도 만만치 않다. 2019년을 돌아보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이 너무나 소중한 생명까지 잃게 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특히 연예인과 팬의 관계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가진 힘에 그 어떤 것이든 인간적인 정서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
A.V. 가이거의 소설 <팔로우 미 백>은 장르소설이면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여 다시 한 번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사회 소설이다. 맞팔, 팬덤, 살해위협, 공황장애, 사랑, 아이돌, 팬픽, 스토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이런 단어들은 낯설지만 강력하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들이니까.
이 소설의 주인공 테사와 에릭. 연예인과 팬인 그들이 겪는 일들도 그렇다. 과거의 일로 심한 공황장애를 겪는 테사와 팬들이 두려워 자신을 숨긴 채 테일러라는 프로필로 테사와 맞팔을 시작한 에릭. 심한 반감에서 시작된 맞팔이지만 테사와 진심을 나눈 대화를 통해 점점 더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두 사람. 그들을 기다리는 건 달달한 로맨스만은 아니었으니.
로맨스 소설인 듯 독자를 유혹하던 이야기는 어느새 장르소설의 매력을 물씬 풍기기 시작한다. 숨겨진 비밀이 서서히 풀리면서 전반부와는 다른 강력한 분위기가 소설 전반에 휘몰아친다. 그 끝이 어디인지가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 무언가 뒷얘기를 남긴 듯한 반전에 다음 권을 기대하는 건 결코 나만은 아닐 듯..
현실을 그대로 옮긴 듯한 이야기에 더욱 깊이 빠져든 매력적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