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얀네 S. 드랑스홀트 지음, 손화수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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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작가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요 네스뵈이다우연한 기회에 접한 그의 소설에 빠져 그의 모든 작품들을 읽었다장르 소설이라 많은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그의 작품은 평소 접하기 힘든 유럽그 중에서도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번에 요 네스뵈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노르웨이 작가를 만났다현재 스타방게르 대학의 영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얀네 S. 드랑스홀트라는 작가로잉그리 빈테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요 네스뵈의 작품과는 색깔이 다르다장르적인 차이도 있지만 글의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노르웨이 작가들의 작품이 일반적으로 좀 무거운 편이라고 하는데 비해 이 작품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가벼운 듯무거운 듯가벼운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전체적으로 노르웨이 작가는 아니지만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혹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잉그리 빈테르라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워킹맘을 주인공으로 그녀가 겪는 다양한 사건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사실 앞에서 예로 든 작품들을 보면서 유럽식 유머가 내게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기에 이 작품에 대한 첫 느낌도 비슷했다그렇지만 이런 느낌은 책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유머라는 측면보다 삶의 일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노르웨이에 사는 잉그리 빈테르나 대한민국에서 사는 나라는 독자나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 때문에 그랬을지 모르겠다일례로 집이라는 우리에게 아주 민감한 사안이 그녀와 그녀의 남편에게도 역시 아주 민감한 사안이었던 것처럼 말이다(물론 의도치 않게 러시아까지 간 잉그리 빈테르는 나와는 아주 다르게 행동하지만^^).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모습의 잉그리 빈테르그녀와의 첫 만남이 유쾌하면서도 아직은 낯설지만 앞으로 두어 번 더 만나다 보면 그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고그러면서 노르웨이라는 나라의 분위기와 작가의 생각도 더 깊이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소록소록 솟아난다시리즈의 2편을 기대하는 그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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