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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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중국에서 출판된 철학이나 인문에 관한 서적은 자주 읽는 편이지만 중국 드라마나 영화소설 등은 거의 읽지 않는다철학이나 인문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것은 동양 사상의 주류가 중국에서 이루어졌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반면에 드라마나 영화 혹은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이유는 중국 무협지 이후로 강력하게 다가온 책이 거의 없었고대부분의 중국 소설영화드라마 등이 비슷비슷한 소재에 글의 흐름이나 이야기의 전개가 큰 틀에 갇힌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다.

 

2020년 중국 최대 화제의 드라마장쯔이 주연 <강산고인>의 원작 소설인 메아위저의 장편소설 <제왕업>도 그런 점에서 책을 읽기 전까지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다드라마로 찍는다고 하더라도 고만고만한 이야기일 거라고 지레짐작하면서 책을 펼쳤다.

 

처음 얼마 동안은 예상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왕현과 자담의 이야기인 듯 싶었던 이야기가 왕현과 소기의 이야기로 변하고다시 왕현과 하란잠의 이야기로 흐르기 시작하면서 초반에 느꼈던 밋밋함에서 벗어나 점점 짜릿한 이야기로 바뀌기 시작했다.

 

결혼식을 올린 후 첫날밤도 지내지 않은 채 전장으로 달려간 소기와 왕현결코 평범한 부부관계라고 볼 수 없는 그들에게 닥친 하란잠의 복수는 왕현과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면서 앞으로 소설의 흐름이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독자의 궁금증을 더욱 커지게 한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생각에 한 장면을 읽을 때마다 눈앞에 영상이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하란잠이 왕현과 함께 소기를 잡기 위해 잠입한 부분에서 보이는 군사들의 모습을 드라마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무척 궁금하다.

 

자신의 진가를 서서히 발휘하기 시작하는 왕현그녀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갈까제목처럼 제왕업의 길을 어떻게 걸어갈지 하권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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