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지 않다 - 90년대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
박원익.조윤호 지음 / 지와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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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태어난 현재 20대인 청년들그들과의 나이 차이만큼 생각의 차이를 느끼지만 사실 그들의 생각에 귀 기울여 들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못했던 것도 분명하다조카들이 딱 그 나이들이라서 가끔씩 사회적인 이슈들을 가지고 얘기하다보면 그들의 생각에 울컥하는 마음이 먼저 들어 제대로 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점에서 박원익조윤호의 <공정하지 않다>는 90년대 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조국 사태에 대한 반응이나 페미니즘에 대한 반응 등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20대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들은 시대가 변하면서 가치가 변하기에 기성세대들(현재 40-50)이 20대의 청년들을 바라볼 때 어떤 가치들이 변했는지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또한 세대 간의 차이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점을 찾아 그를 토대로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심정적으로는 20대의 생각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하지만 이성적으로는 그들이 살아온 삶과 그 속에서 다듬어진 생각들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많은 부분에서 그들의 생각에 동의한다특히 성차별적 문화를 만들어낸 기성세대가 오히려 아무런 잘못이 없는 20대를 대상으로 페미니즘 정책을 펼치며 가해자가 아닌 척 한다는 말에는 온 몸이 바늘에 찔린 듯 아려왔다.

 

또한 자신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오늘날의 사회 구조 속에서 20대들이 공정하지 못한 과정에 그렇게 분노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고중소기업에 취업하지 않고 대기업 혹은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는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모두가 동일한 생각을 갖는 사회는 없다그런 사회가 건강하지도 않고저자들이 주장하듯이 차이가 아니라 너와 나의 고통이 다르지 않으며 같이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모두가 함께 줄어드는 벽을 밀고 벽이 줄어들게 만든 진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희망찬 내일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90년대 생의 생각을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지만 20대 남성의 생각만 들여다본 느낌이라 20대 여성의 생각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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