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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이상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죽음이 갖는 의미, 죽음 이후에 펼쳐질 세계(신앙을 가졌기에 죽음 이후의 세계가 더욱 크게 다가오기도 했다), 죽음이 남은 자에게 주는 의미 등등 죽음은 늘 흥미로운 주제였다.
니나 게오르게의 소설 <꿈의 책>은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코마에 빠진 헨리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그리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은 코마라는 상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 소설을 통해 코마 상태에 빠진 이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들 샘을 만나러 가는 길에 유람선에서 떨어진 소녀를 구하다 사고를 당해 코마 상태에 빠진 헨리, 그런 아빠를 만나러 매일 같이 병상을 찾는 샘과 헨리의 옛 연인 에디. 이들 세 사람의 모습을 통해 헨리와 과거와 현재, 샘과 에디의 현재, 그리고 그들의 미래까지 그려내면서 작가는 삶과 죽음, 그 속에 담긴 사랑과 용서 등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꿈의 책>이라는 제목처럼 헨리와 메디의 꿈 속 이야기와 샘과 에디의 현실 이야기가 번갈아 이어지는데 두 가지 상반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소설의 깊이를 더해줄 뿐 아니라 각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여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 속에 투영한다.
헨리의 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호흡하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지만 전혀 눈여겨보지 못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죽음을 넘어서 삶을 다시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모습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그곳이 지금 죽음을 넘어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는 곳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