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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 - 김민기가 생각하는 오래 사랑하는 법
김민기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1월
평점 :
제목이 참 예쁘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 누구나 그런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지만 증오라는 흔적만 남기고 끝나는 관계가 얼마나 많은지 주변을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저자 김민기와 홍윤화의 사랑이 더 예뻐 보이는 것은.
솔직히 저자의 모습이 처음에는 가식적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정말 그렇게 사랑하는 걸까? 정말 매일매일 홍윤화씨의 예쁜 모습 한 가지를 발견하는 걸까? 정말 그녀와 함께하는 내일을 매일 같이 그렇게 기대하는 걸까? 이런 의문은 책을 읽으면서 모두 사라졌다. 홍윤화씨를 향한 저자의 진심이 읽는 내내 내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만화가를 꿈꿨던 저자는 연애하면서 겪었던 일들, 살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그림과 함께 블로그에 올렸고,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에피소드들을 엮어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단다. 저자는 너에게로 가는 길은, 우리 둘은 다르지만 마음은 같으니까, 사랑받고 싶다는 말의 다른 표현, 언제나 처음처럼 어제보다 오늘 더, 라는 4가지 꼭지 아래 그와 그녀가 처음 만났던 시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개그맨이라서 그런가? 소주 병뚜껑에 쓰인 말을 활용해서 사랑을 고백하는 것처럼 사랑을 만들어가는 그의 아이디어가 정말 기발하다. 그런 그의 고백을 들은 홍윤화씨는 얼마나 즐거웠을까, 얼마나 행복했을까? 얼마나 그가 사랑스러웠을까?
다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 옆에 있는 이를 향한 사랑이 절로 커져간다. 내 옆에 있는 이가 홍윤화씨보다 훨씬 사랑스러우니까. 훨씬 예쁘니까. 그녀와 있는 내가 훨씬 더 행복하니까. 그렇게 이 책은 우리에게 사랑을 선물한다.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