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김해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 담긴 사랑이라는 말과 잘못 배웠다라는 표현을 보면서 언뜻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먼저 사랑이라는 말.

 

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렸을 때(20대 이전의 나이 때(?))는 누구보다 먼저 엄마가 떠올랐다별다른 이유를 대지 않아도 대부분 이에 공감하지 않을까.

혈기왕성한 20, 30대에는 온 가슴을 가득 채웠던 그녀가 생각난다(아내일까아닐까?). 수많은 시간을 보내면 애틋한 감정을 키워갔던 그 때 그 사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 아이가 생각난다(당연히 아내는 나중에 생각난다).

 

이처럼 사랑은 인생의 어느 순간이냐에 따라서 그 대상이 달라진다는 생각.

 

두 번째 잘못 배웠다라는 말.

 

무언가 사랑에 기준이 있다는 말처럼 들려서 그런가그다지 기분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사랑에 대해 동일한 잣대를 들이미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 채.

 

첫 페이지를 넘기기 전부터 이미 편견에 사로잡혔다어디 얼마나 제대로 사랑에 대해 말하는지 함 지켜보자는 한 가득 가슴에 안고.

 

한쪽 눈을 치켜뜨고 읽는데 글이 제대로 들어올 리가 없다괜히 이 문장에 딴지를 걸어보기도 하고 저 문장에 흥분해 화를 벌컥 내보기도 한다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마음이 서서히 사라진다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힘든 순간이 와도 간절함 하나로

너와의 끈을 놓지 않는 그런 사람.

 

가슴이 먹먹해진다언젠가 내 마음 속에서 울리던 그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듯한 마음에.

 

사랑.

그 한 마디에 여전히 가슴이 뛰는 이들에게,

어느 순간 모든 설렘이 사라진 이들에게,

외로움에 지쳐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고 외치는 이들에게

저자의 한 마디가 사랑의 울림을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게 만든다.

지금 당신 안에서 여전히 사랑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