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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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학원 강사 시절에 아이들과 자주 하던 게임 중 하나가 행맨이었다.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누고 단어 맞추기 게임을 하면서 행맨을 그려나가다 그림이 완성되면 진 팀이 이긴 팀에게 간식을 사주는 게임이었다. 오래 전에 게임으로만 즐기던 행맨을 이번에 <초크맨>이라는 소설에서 만났다.

 

이 소설은 1986년과 2016년을 오가면서 에디라는 인물의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해결해가는 이야기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이 그렇게 새롭지는 않지만 두 시점 사이를 이어가는 에디라는 인물로 인해 나름의 매력을 가지는 소설이다.

 

1986년 에디와 그의 친구들은 자신들만의 비밀 메시지를 막대인간을 분필로 그린 그림으로 전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사는 동네에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고 마지막 순간 에디와 친구들은 초크맨이라 불리는 미지의 인물이 남긴 그림으로 동네에 살던 소녀의 토막 난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스티븐 킹 강력추천이라는 띠지의 소개글이 아니더라도 이 소설은 상당히 흥미롭다. 앞서 말했듯이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에디라는 인물이 가장 먼저 흥미를 끈다. 1986년에 열두 살이었던 에디와 2016년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가는 에디는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꿈이라는 또 다른 세상을 통해 공포감을 주기도 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옮긴이의 말처럼 미스터리 소설을 넘어서 12살의 에디가 42살의 에디로 성장하면서 그와 그들이 친구가 어떻게 변했는지, 또한 서로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각자가 가진 비밀이 무엇인지가 드러나면서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살인사건의 범인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소설의 반전은 범인보다는 오히려 다른 쪽에서 독자들을 뒤흔든다. 각 사건에 얽힌 비밀. 사소하다고 볼 수 있지만 뜻밖의 이야기들이 전개되면서 각 사건이 주는 묘한 매력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데뷔작으로 수많은 스릴러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C.J.튜더. 이미 다음 작품을 완성했다고 하는데 <초크맨>보다 더 섬뜩하고 음울하고 더 엄청난 반전을 보여준다고 한다. 벌써부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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