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르케고어의 자기 시험을 위하여 Bridge Book 시리즈 2
쇠얀 키에르케고어 지음, 이창우 옮김 / 샘솟는기쁨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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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세 달에 걸쳐 읽었다. 쉽지 않았지만 또한 가슴에 다가오는 구절이나 내용이 너무나 많았기에 다른 책을 읽을 때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꼼꼼하게 읽었다. 그 후 저자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그의 기독교적 사상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두 번째로 읽기로 선택한 책이 바로 <자기 시험을 위하여>이다. 옮긴의 말이 원문에 앞서 나와 있는데 키에르케고어의 기본적인 사상을 미리 맛보고 들어가기에 원문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키에르케고어는 기독교의 본질을 행위와 본받음으로 설명했다. 저자는 이 책의 1부에서 행위의 본질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이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통해 살펴본다. 마지막 3부에서는 생명을 주시는 ‘성령 하나님’에 대해서 설명한다.

 

당신이 하나님 말씀을 읽을 때(실제 거울 속의 자신을 보기를), 거울 속의 자신을 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에게 되새겨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말씀이 나에게 말하고 있다. 말씀은 나에 대해 말한다”(p.65)

 

저자가 말한 것처럼 거울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이 말을 반복해서 말해보았다. 말씀이 나에게 말하고 있다. 말씀이 나에 대해 말한다. 갑자기 커다란 깨달음이 다가왔다.

 

이 말씀을 외치면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내 자신이 얼마나 자만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정말 교활한 인간의 본성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 실린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이 말이 내게 크게 다가왔던 이유는 매일 같이 말씀을 읽지만 전혀 나 자신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분명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말씀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얼마나 나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말씀을 제대로 읽지도 묵상하지도 않았는지를 분명하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니 내게는 또한 이런 모습도 있었다. 내게 필요한 말씀만 콕 집어서 그 말씀에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내 자신을 돌아보며 엎드려 회개해야 하는 말씀들은 쏙 빼고 내게 잘하고 있다고, 잘 될 거라고 하는 그런 말씀들에만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이제 내 모습을 회개하며 내게, 다른 누구도 아닌 내게 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자,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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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7-1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에르케고르를 대학때 들었다가 줄 긋다가 말았는데, 읽어보긴 봐야하는데요 ㅎ 프란시스 쉐퍼나 제임스 사이어가 철학자들을 기독교세계관으로 분류했는데, 키에르케고르를 유신론적 실존주의자로 분류하더군요 ~더위조심하십시오! ^^